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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상식

제목 사람의 치아 32개의 가격과 인간 수명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4-03-06 15:55:54

치과 전문의 송창석의 100문 100답 (14)

 

ⓒ청담뷰치과

ⓒ청담뷰치과

 

[세종대왕신문=송창석 치의학자문위원] 사람의 치아는 32개다. 사랑니 4개를 제외하면 28개다. 치아는 평생 건강은 물론 수명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각종 보고를 종합하면 튼실한 치아 한 개를 유지하면 수명이 2년 정도 길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아 건강도에 따라 얼굴 외모나 실제 수명이 10~20년 차이 난다.

 

그렇기에 치아의 가치는 가늠하기 어렵다. 치아의 경제적 심리적 가치가 연구자마다 크게 다른 이유다. 한 기관에서는 치아 개당 경제적 가치를 3만 달러로 보았다. 한화로 4천만원에 가깝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인간의 치아(28~32개) 가격은 약 12억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12억원어치 치아 덕분에 한평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수명은 계속 늘고 있다. 수명 100세는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진다. 은근히 신이 부여한 수명이라는 120세도 점쳐볼 정도다.

 

이 같은 인간 수명의 증가는 치의학 발달이 큰 몫을 차지한다. 치아가 성하지 못하면 오래 살 수 없다. 전통시대에는 전염병이나 각종 질환으로 수명이 길지 않았다.

 

자연사라도 실제로는 대부분 영양부족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치아가 거의 없는 탓에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탓이다. 또 씹지 못하기에 소화력이 떨어지고, 영양분 공급이 부족하기에 면역력이 저하돼 다양한 질환에 노출됐다.

 

ⓒ청담뷰치과

ⓒ청담뷰치과

 

전통시대에는 오래 사는 장수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였다. 조선시대에는 오죽했으면 장수노인이 많으면 나라를 잘 다스린 것으로 보았을까. 임금이 국정 홍보를 위해 100세 노인을 궁궐로 불러 대화를 나눴을 정도다.

 

생명 유지에 절대적 조건인 치아의 1차 기능은 저작(咀嚼)이다. 사람이 80세를 살면 어금니로 약 3천만 번을 저작한다. 한 번 저작 때 어금니에 강해지는 강도는 50㎏은 족히 된다. 음식물을 제대로 씹으려면 치아 20개 정도는 건강해야 한다. 만약 성한 이가 부족하면 음식을 대충 삼키게 된다. 장기간 계속되면 소화기관의 부담이 가중된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영양 불균형도 일어난다.

 

또 하나 기능은 발음이다. 치아가 없으면 발음이 샌다. 의사소통에 지장이 생긴다. 치아가 빠지면 신체 균형감각도 떨어진다. 치아는 두뇌의 기억과 학습을 당담하는 해마와도 연결된다. 치아를 상실하면 치매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치주 질환이 혈관 염증, 혈전, 뇌졸중,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 유발 원인이 될 개연성도 있다.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욕구다. 식도락의 즐거움은 인생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치아를 상실하면 먹는 즐거움이 사라진다. 생명의 세계에서는 세월이 흐르면 신체 기능 저하로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현대는 치아를 상실했어도, 인공치아로 삶을 살 수 있다. 임플란트는 거의 자연치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 인간 수명 연장의 직접적인 공로자는 치과의사 등 치과 관련업 종사자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듯싶다. 이를 생각하니, 치과의사로서 더 성실하게 진료할 것을 새삼 다짐하게 된다.

 

 

 

<글쓴이> 송창석

세종대왕신문 치의학 자문위원. 청담뷰치과대표원장. 보건복지부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한국스페셜케어임플란트 치과의사회 KSCD 회장. 미국 네브라스카대학교 치과대학 UNMC VISITING SCHOLAR. 경희대 치대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