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탑버튼 TOP

커뮤니티

치과상식

제목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치과 상식 오류 베스트10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12-23 11:20:09

치과 전문의 송창석의 100문 100답(6) 치아는 뽑지 않는 게 정답?

 

 

[세종대왕신문=송창석 치의학자문위원] 상식(常識)은 일반적인 지식이다. 정상적인 평범한 시민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판단한 결과물이다. 상식은 깊은 고찰이 아닌 지레짐작으로 그럴 것이라고 믿은 내용도 포함된다. 전문적인 식견이 아닌 상식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치과와 치아에 대한 상식에도 잘못된 점이 있다. 치아 연관해 대표적인 상식의 오류 10가지를 살펴 본다.

 

하나, 임신 중에는 치과를 피해야 한다?

태아의 안전성을 고려하면 가급적 치과 치료를 받지 않는 게 좋다. 임신 중에는 심장박동수가 늘고, 숨이 찬다. 적혈구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신을 하면 치은염 발생 확률이 55배 높아진다. 임신성 육아종도 생기기 쉽다. 따라서 임신 중이라도 잇몸 출혈, 치아 들뜸, 육아종 등이 발생하면 치료해야 한다. 다만 치과 치료는 태아의 안정을 고려하여 임신 초기와 말기는 피하고, 임신 중기(14주~28주)에 받는 게 바람직하다.

 

둘, 젖니에 생긴 충치는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젖니인 유치(乳齒)는 생후 6개월에 나기 시작한다. 30개월이면 20개가 모두 나오고, 6세부터 영구치로 대치된다. 어차피 빠질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치료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유치의 충치 치료 여부는 진행 정도와 치아의 잔여 생존 기간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유치가 건강해야 영구치가 바르게 나온다. 유치 뿌리까지 염증이 번지면 영구치의 솟는 방향이 왜곡되거나 흠집이 날 가능성이 있다. 영구치 치열의 왜곡 등을 막기 위해 심한 충치가 생긴 유치는 치료해야 한다.

 

 

셋,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가 약해진다?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에 부착된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술식이다. 오랜 기간 치아 표면을 감싼 이물질이 제거되기에 약간의 출혈이 있고, 치아 사이의 공간이 비어 보일 수 있다. 또 이 시림과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일시적 현상으로 치아가 약해지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넷, 치아는 뽑지 않는 게 정답이다?

최근 치과 의사들은 발치를 가급적 하지 않는다. 이를 뽑지 않고 치료하는 법을 숙고한다. 하지만 만성 치주염, 치아 외상 등으로 인접 치아 치조골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발치 치료가 더 효율적이다. 매복치나 사랑니도 발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바른 치열 교정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어금니를 발치 하는 경우도 있다.

 

다섯,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양치질을 한다?

커피는 유색소 음료다. 커피에 함유된 탄닌 성분이 치아 착색을 유발한다. 잦은 커피 음용은 치아우식증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양치질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커피를 마신 직후 양치질을 하면 입안에 산성이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산성은 치아 손상의 원인이 된다. 커피를 마신 뒤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양치질은 산성이 거의 사라진 30분 후에 하는 게 치아 변색과 부식 예방에 도움 된다.

 

여섯, 양치질 후 바로 가글을 한다?

양치질을 하면 입안이 상쾌해진다. 구취 제거와 세균 증식을 막기 위해 양치질 후 바로 가글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가글액의 염화물이 만나게 된다. 둘의 화학작용은 치아 변색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양치질 후 가글은 30분이 지난 뒤 하는 게 좋다. 가글 후 음식물 섭취도 30분 이상 소요된 뒤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곱, 가글 후 물로 입안을 헹군다?

구강청결제로 가글을 하는 이유는 입안을 소독하는 의미다. 가글 후 물로 입안을 헹구면 항균 소독 효과가 떨어진다. 입안에 있는 가글 성분이 물을 만나면 희석된다. 소독 항균 성분의 농도가 낮아진다. 따라서 가글 후에는 물로 헹구지 않아야 한다.

 

 

여덟, 양치질은 아침 식사 후에 한다?

양치질 목적은 입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 제거가 크다. 식후에 해야 음식물 찌꺼기를 없앨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 모든 식사에 해당된다. 그러나 아침은 식사 전의 양치질도 큰 의미가 있다. 잠자는 동안 플라그 유발 세균이 증식한다. 아침 식사 전의 양치질은 산성화된 입안 환경을 개선하고, 세균을 청소하게 된다. 또 소화를 촉진하는 타액 분비도 자극한다. 만약 아침 식사 전에 양치질을 하면, 식후에 다시 칫솔질 해야 구강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아홉, 치아는 소금으로 닦는 게 좋다?

양치질의 주목적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등 이물질 제거다. 치약은 부드러운 데 비해 소금은 입자가 굵고 거칠다. 소금으로 치아 사이의 이물질 제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굵은 입자로 인해 잇몸과 치아에 상처가 날 가능성이 있다. 지속적인 소금 양치질은 치아가 V자형으로 파이는 원인이 된다. 잇몸의 부기 완화나 세균 억제를 의식하면 소금 양치질 보다는 소금물 가글이 무난하다.

 

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치아를 상실하면 건강에 문제에 생긴다. 음식을 씹지 못하고 삼키게 됨으로써 소화 기능이 떨어진다.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개연성이 높아진다. 저작근 근육과 감각신경 기능 저하, 잇몸염증으로 뇌 신경 퇴화와 치매 위험도 있다. 치아 상실로 음식물을 씹지 못하면 궁극적으로는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치아가 없는 노인은 건강한 이를 가진 사람에 비해 수명이 10년가량 짧다는 연구도 있다. 치아를 상실하면 임플란트 등의 보철을 해야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표현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여야 한다.

 

 

 

<글쓴이> 송창석

세종대왕신문 치의학자문위원. 청담뷰치과대표원장. 보건복지부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한국스페셜케어임플란트 치과의사회 KSCD 회장. 미국 네브라스카대학교 치과대학 UNMC VISITING SCHOLAR. 경희대 치대 졸업